< The Painting Routine > series, 2020

<The Painting Routine> is a series of painting using image and text as its main visual language.

An Embellishment22 x 27.3cm, acrylic on linen, 2020.

An Embellishment

22 x 27.3cm, acrylic on linen, 2020.

작가노트


학창 시절 교내연극의 무대 음향, 조명, 기계 등을 관리하는 백스테이지 ‘테크 크루'로 일을 해왔다. 오랜시간 계획하고 만들어온 연극무대의 장면 체인지를 해나가며 커튼콜까지 완성하는 ‘테크 크루'들은 관객의 눈에 띄지 않기 위해 머리부터 발끝까지 검은색 옷, 신발, 장갑, 그리고 양말을 신는다. 그들의 주된 임무는 ‘아무도 모르게 마술처럼 해내는 것'이고 각기 다른 예술을 행하는 예술가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빈 캔버스를 도구와 색채로 자신의 예술적 영감을 표현한 창작물 또한 그 과정에 어떠한 시련, 고뇌, 그리고 행복이 있었던 간에 관객은 페인팅의 ‘마지막 커튼콜’에 환호한다.


독일의 표현주의 희곡작가인 베르톨트 브레히트가 주장한 ‘소격 효과'* 라는 개념을 방법론으로 차용해 이번 작품들에선 나는 나의 ‘마지막 커튼콜' 작품의 과정과 단상을 이야기하고 싶었다. (*이때 소격 효과는 관객을 낯선 환경에 노출해 객관적으로 보게 하는 것을 뜻한다)


여전히 눈에 띄지 않는 검은색 옷을 입은 나는 사실은 어떨 땐 그림을 잘 못 그렸고, 노력해 나가고 있고, 때론 어정쩡한 기분이고 하지만 때때론 굉장히 행복하다는 나의 ‘태도'를 Image(이미지), Text(텍스트), 그리고 Narrative(이야기)를 통해 표현하고 있다. <A Fierce Chant (격양된 목소리의 챈트)_2>에선 관객 앓이에 대한 마음을, <Material Study>에선 재료에 대한 고민을, <An Embellishment>에선 예술에 대한 나의 환상 같은 짝사랑을, 그리고 <2p. m. Studio>에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림이 주는 따뜻한 온기를 이야기하며 나의 ‘마지막 커튼콜'이 매 순간 계속될 수 있기를 바란다.


2020.11.24

최민혜




Material Study24.2 x 33.4 cm, acrylic on linen, 2020.

Material Study

24.2 x 33.4 cm, acrylic on linen, 2020.

Melting Still Life21.2 x 34.8 cm, acrylic on linen, 2020.

Melting Still Life

21.2 x 34.8 cm, acrylic on linen, 2020.

Work in Progress 224.2 x 33.4cm, acrylic on linen, 2020.

Work in Progress 2

24.2 x 33.4cm, acrylic on linen, 2020.

Painting Fairies 221.2 x 33.4 cm, acrylic on linen, 2020.

Painting Fairies 2

21.2 x 33.4 cm, acrylic on linen, 2020.

Work in Progress 122 x 27.3cm, acrylic on linen, 2020.

Work in Progress 1

22 x 27.3cm, acrylic on linen, 2020.

Painting Fairies 122 x 27.3cm, acrylic on linen, 2020.

Painting Fairies 1

22 x 27.3cm, acrylic on linen, 2020.